지난해 폐지된 공관병 자리 일부가 부사관으로 대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기존 공관병을 군무원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적합한 인원을 찾지 못해 임시 인원을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11일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육해공군 공관병 대체 인력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9월20일부로 공관병 제도를 폐지하고 육군 4성 장군 5명의 공관에만 1명씩 공관병 대체 인력을 배치했다. 이 중 육군참모총장과 제2작전사령관, 제3군사령관 공관에 부사관 3명이 선발됐으며, 제1군사령관과 한미연합부사령관 공관에는 군무원이 채용됐다. 김 의원은 특히 "부사관 배치 과정에서 조리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국방부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조사하며 박 대장 부인이 공관병 요리 실력을 탓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군의 경우 공관병 폐지 시 대체 인력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해군은 공관병 폐지 뒤 상황병과 시설 관리병을 두고 해군참모총장과 해군참모차장, 해군작전사령관 공관에 1명씩 배치했다. 공관에 상주하지 않고 출퇴근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나 결국 공관병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9월30일부로 공관병 198명 전원을 정원에서 삭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휘관의 부대지휘 여건 보장과 공식 행사 등을 고려해 4성 장군과 해병대 사령관이 쓰는 9개 공관에 군무원이나 부사관을 편성했다”며 “군무원 채용 선발 시 적합한 인원이 부족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군무원을 선발해 이들 공관에 보직할 계획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