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전환기 의료’ 연구 결과
고관절골절ㆍ뇌졸중 치료 후 추가치료 시 가정복귀율 최대 20% 증가
골절이나 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환자들은 해당 질환을 치료한 후 퇴원하지만 장기간 입원생활로 몸의 다른 기능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누워서 지내다 보면 욕창이 생기거나 정신이 흐려지고 요실금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아 영양상태가 불량해지고 몸이 더 허약해지며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퇴원 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전원하거나 낙상 등 부상을 당해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고관절골절, 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고령환자에게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 동안 추가치료를 시행하면 가정복귀율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종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건강노화클리닉) 교수는 ‘일상생활기능 저하상태 고령자의 급성기 후 전환기의료서비스 모형개발 구축’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입원치료 후 몸 상태가 악화된 노인들에게 최소 1주일 이상의 추가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입원 전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전환기 의료(회복기 의료)를 통해 고령환자들의 가정복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지난해 고관절골절, 뇌혈관질환, 노인병증후군(거동장애, 전신허약, 다발성 통증, 식욕저하, 감염증 등) 등으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노인병클리닉에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클리닉에서 이들 환자들에게 일주일에서 한 달 동안 추가치료 및 관리를 실시한 결과, 시행 전 65% 이하였던 퇴원 후 가정복귀율이 75%로 증가했다. 요양병원과 연계해 3개월간 추가의료를 시행한 결과, 고령환자의 가정복귀율이 85%까지 상승했다.
윤 교수는 “고관절골절이나 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입원한 고령환자가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노인병 전문분과 또는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전환기의료팀에 협의진료를 실시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급성질환 외 남아있는 건강문제와 기능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로 ▦통증조절 ▦섬망 조절 ▦기립훈련 ▦보행훈련 ▦합병증 예방 ▦근력강화 ▦균형훈련 ▦일상생활 동작훈련 등이 이뤄진다.
윤 교수는 “70대 노인의 경우 평균 6~7가지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질병 중심의 세분화되고 분절적인 치료법으로는 노인환자에 대한 통합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힘들어 전환기 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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