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지정 여부는 인사혁신처서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내년 이후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여부는 인사혁신처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쉬게 되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과거의 임시 공휴일은 징검다리 휴일이었지만 이번에는 3일 연휴에 이어지는 것이어서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남은 기간이 짧아 휴가나 소비 등의 계획을 새로 세우기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어버이날부터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하고, 일부 자영업자 등의 반발 여론이 터져 나오는 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경제장관을 중심으로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했다. 이후 이 총리가 여러 장관의 의견을 들어 올해 어버이날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내년 이후 어버이날 임시 공휴일 지정 여부는 “인사혁신처 연구 결과 등을 받아본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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