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동차 등 수입품 관세를 낮추고 수입 물량도 확대하는 동시에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감사하다”며 환영했다.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 분쟁도 양 정상간 화답으로 봉합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관세와 자동차 (무역) 장벽에 관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지식재산권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그의 깨달음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며 "관련 상품의 수입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금융 시장 개방 확대도 약속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핵심 요구 사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중국의 손길에 화답함으로써 미중간 무역 분쟁도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대감에 뉴욕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신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결국 미국의 뜻이 관철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중국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가 부족했음에도 시 주석은 외국인 투자 환경과 무역 체제를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확실히 시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에 고무됐지만, 동시에 우리는 중국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이 실행될 때까지 우리는 이 협상 과정을 앞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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