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신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소매ㆍ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는데다, 건설업ㆍ제조업 증가세도 주춤하면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12만명 늘어난 125만7,000명으로 세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0.1%포인트 감소했고, 실업률은 4.5%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2001년(5.1%)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명)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소매ㆍ숙박음식 분야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3월 연속 취업자 감소폭도 10만명대로 확대됐다.
일용직이 많아 취업자 증가폭이 큰 건설업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2~7월까지 6개월간 10만명 이상 증가한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달에는 4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업 경기와 연동되는 부동산업 취업자도 3만명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11.6%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동월 기준 2016년 3월(11.8%) 이후 가장 높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급 공무원 시험 접수 기간이 3월 실업자 집계 기간에 포함되면서 실업자로 분류된 청년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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