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두 번째 출격이자 그의 '불안한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선발 류현진' 믿음 줄 수 있을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0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는 워커 뷸러가 메이저리그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까지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모른다'고 짚었다. 뷸러는 올해 마이너리그 1경기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경쟁'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팀에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는 확실한 투구를 펼쳐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시즌 첫 등판해 3⅔이닝 3실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안타와 볼넷을 각각 5개씩 내주는 동안 삼진은 2개만 잡았다. 발목을 잡았던 제구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첫 경기 이후 등판 예정일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게 됐다. 그는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해야 했지만 1선발 클레이튼 커쇼(30)의 일정 조정을 위해 12일 오클랜드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선발 알렉스 우드(26)가 식중독에 걸리면서 등판일이 11일로 앞당겨졌다. 로테이션조차 확실히 지켜지지 않는 '5선발의 설움'이다. 결국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에는 내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지금은 정말 몸 상태가 좋다. 팀에서도 정규시즌이 길다는 걸 생각해 나에게 추가 휴식일을 줬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오타니가 잠재운 오클랜드, 류현진은?
이번 오클랜드전은 '일본산 천재'와 '한국산 괴물'의 비교가 될 수 있는 무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와 빅리그 6년 차 류현진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정상에 선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더 큰 무대로 넘어왔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시절처럼 투수와 타자로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빅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투수 오타니'는 류현진이 만나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벌써 2승을 따냈다. 지난 2일 오클랜드와 치른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9일에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이날 7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갈 만큼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타자 오타니'도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오클랜드를 상대로 첫 등판한다. 오타니가 압도했던 오클랜드 타자들을 상대로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한·일 메이저리거들의 비교 잣대가 될 수 있다. '빅리거 선배'이자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인 셈이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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