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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7년전 열풍 안 그리워… 인기 대신 경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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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7년전 열풍 안 그리워… 인기 대신 경험 얻었다”

입력
2018.04.11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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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큰 변화 못 이뤄내

與후보 누가 나와도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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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ㆍ교통 등 강남ㆍ강북 간 격차

불필요한 규제 완화해 해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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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대구 시민

서울시정 모르고 출마하는 건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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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ㆍIT전문가로 이미 능력 입증

유권자들 선택 확실하다고 생각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1년, 서울시민은 정치 입문도 하지 않은 대학 교수에게 50%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다. 분위기에 취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서울을 더 잘 이끌어줄 거라고 믿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조건 없이 넘겼다. “아름다운 양보”란 찬사가 잇따랐다. ‘안철수 열풍’이었다.

7년이 흐른 지금, 야당 후보로 변신한 그의 지지율은 여당 후보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야권의 대표 선수가 되겠다”며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9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만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7년 전 열풍이 전혀 그립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지난 6년간 인기를 잃은 대신 경험과 능력을 얻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의사로서,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교수로서 저는 항상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능력을 입증했다”며 “서울을 제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누구인가, 선택은 확실하고 본다”며 당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_7년 전 양보를 뒤집고 박 시장을 비판하고 나온 것이 어색한 게 사실이다.

“그땐 박 시장이 잘 하실 거라 기대했다. 박 시장의 7년 시정을 돌아보면 무리 없이 하셨다. 하지만 서울시가 꼭 필요로 하는 큰 변화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는 저도 준비가 됐고, 제가 맡아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결심했다.”

_서울시장이 되면 가장 주안점을 두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강남ㆍ강북 간 격차 해소다. 집값뿐 아니라 문화시설, 일자리, 교통 등 강남에 비해 강북의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 제가 사는 상계동만 해도 동부간선도로는 출퇴근 할 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경기도로 빠져나가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

_에스토니아처럼 블록체인을 시정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 환경이 발달했는데도 허가 하나 받으려면 수십가지 서류를 떼서 줘야 한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다. 블록체인 기술을 잘 활용하면 신분증 하나로 많은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_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공언했다. 우버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는 택시업계 반발이 커서 뒤처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세계적 흐름이다. 그러나 분야마다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택시 공급이 과잉인 상태다. 요금도 굉장히 낮다. 외국은 택시업계와 승차 공유 서비스가 공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해야 할 분야는 따로 있다. 중고 물품 거래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_여당 후보들 중 누가 제일 부담스럽나.

“누가 나와도 상관 없다. 여론조사 결과도 걱정하지 않는다. 앞서 출마했던 두 번의 총선에서도 모두 제가 진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더블 스코어로 이겼다. 민주당 후보들은 3명 모두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보다 낮게 나왔는데, 저만 정당 지지도를 뛰어 넘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소속 정당 말고는 아무런 장점이 없다는 뜻이다.”

_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야권 표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경기도에서 지사,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금은 대구 시민이다. 서울시민의 애환이나 문제점을 당연히 모른다. 그런데도 갑자기 서울시장에 나온다는 건 서울시민에게 큰 실례다. 대구시민이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게 상식 아닌가.”

_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서울 사람 95%가 토박이가 아니다. 서울은 이제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안 후보를 ‘초딩’(초등학생)이라고 평했다.

“입만 열면 저질 발언 하시는 분이 제1야당 대표라 정부ㆍ여당에 너무나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ㆍ여당의 수호천사다. 정부ㆍ여당이 참 운이 좋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_2011년의 열풍이 그립지 않나.

“전혀. 직업 바꿀 때마다 받던 질문이다. 벤처기업 운영할 때는 의사 시절이 좋지 않았냐고 물었고, 교수할 때도 잘 나가는 회사(안랩) 사장 그만두니 아쉽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저는 항상 한번 도전한 분야에서 끝장을 보고 그 다음 직업으로 옮겼다. 그래서 과거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오히려 과거 경험이 현재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_당선될 가능성이 얼마라고 보나.

“서울을 제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 이 물음에 대한 선택은 확실하다. 지난 대선 때 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59%의 국민들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도 저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안철수는

196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다니다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인 V3을 개발해 화제에 올랐다. 이후 IT기업 안랩을 세워 경영하다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2011년 ‘아름다운 양보’ 이후 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3위로 패했고, 2016년 총선에서 호남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일부와 바른정당을 합쳐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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