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스김천 김영은
김영은(22ㆍ인하대 예술체육학부 4)씨는 집이 구미지만 김천도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수도권에 있는 학교를 다녀서 집에 올 때마다 KTX김천구미역을 이용했어요. 김천구미역이 저에겐 고향역이죠.”
김천이 익숙하긴 했지만 대회는 낯설었다. 대회의 모든 과정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엔 다른 후보들과 모두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함께 합숙을 하면서 정이 쌓이고 마지막엔 아쉬워서 눈물이 나왔어요.”
후보들과는 친해졌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습과정에서 발을 삐고 말았다. 발이 퉁퉁 붓고 멍이 들었다. 대회를 결심한 뒤로 몸만들기에 주력했던 까닭에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기 몇 달 전부터 개인운동을 시작했다. 몸을 만들어야 자신감도 붙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틈틈이 운동하고, 또 하루에 몇 번씩 거울을 보면서 제 모습을 바라보고 잘할 수 있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주력했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퉁퉁 부은 발을 보면서 자존감이 뚝 떨어졌다. 무너진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자들이었다. 후보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었고, 스태프들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음에 힘을 얻어서 그랬는지 다친 곳은 빠르게 회복됐다. 다행히 큰 불편 없이 심사와 본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날씨였다. 대회가 열리던 날 때 아닌 강추위가 몰려왔다. 추운 날씨 속에서 얇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연습 때 100%였는데, 몸이 움츠러져서 그랬는지 가진 실력의 70% 밖에 발휘하지 못했어요. 그게 제일 아쉬웠어요."
김씨는 “앞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 기획자가 되고 싶다”며 “김천의 얼굴로 손색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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