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휴식이 필요한 당신, 울진으로 오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당신, 울진으로 오세요

입력
2018.04.10 18:00
0 0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송 숲길의 500년 이상 된 소나무.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송 숲길의 500년 이상 된 소나무.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 해변.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 해변.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 스파.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 스파.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이 삼욕(三浴)의 고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욕은 온천욕 삼림욕 해풍욕(여름엔 해수욕)을 말한다. 덕구 백암 2대 온천관광단지와 긴 해안선, 금강송 숲길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현대인들에게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울진군에 따르면 울진군 해안선은 112㎞. 동해안 지자체 중 가장 길다. 남쪽으로 후포항, 북쪽으로 석호항까지 이른다. 후포 등기산공원에서 스카이워크, 울진대게 유래비, 황금대게공원, 촛대바위, 드라마세트장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푸른 동해바다 해풍을 맞으며 걷다 보면 심신이 저절로 상쾌해짐을 느낀다. 해풍욕의 효과다.

특히 백암과 덕구온천은 물 좋기로 유명하다.

최고 53도의 수온을 자랑하는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지구는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미용에 그만이다.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신라 때부터 화살에 맞은 사슴이 치료한 약수탕 등의 전설이 전해져 온다. 만성피부염 만성관절염 신경통 금속중독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욕 후 매끈한 피부는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울진군은 백암온천 르네상스를 위해 온천지구 옆에 백암 숲 체험교육장, 백암온천 생태공원, 백암산 치유의 숲 등을 조성 중이다.

울진 북쪽의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응봉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덕구계곡 중간에 온천공이 있다. 지하 200m정도에서 연평균 43도 정도의 온천수가 끊임없이 솟아 오른다. 그래서 온천수를 퍼올리기 위한 전기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형 송수관로를 통해 4㎞ 정도 아래 산기슭의 온천장에 공급된다.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알칼리성으로, 수질도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이용객에 비해 풍부한 수량으로 물이 깨끗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2015년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온천지구에서 온천수가 솟는 노천탕까지 계곡엔 금문교 노르망디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를 딴 다리를 가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울진군에서는 2007년과 2015년 전국단위 온천축제를 열기도 했다.

금강송은 울진의 트레이드마크나 마찬가지다. 이 같은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한 울창한 삼림은 울진을 삼림욕의 자연치유 명소로 뜨게 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나무 주변 반경 1m이내엔 세균이 거의 없고, 신선한 떡갈나무와 자작나무 잎을 잘라 그 위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올리면 몇 분 안에 죽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숲이 아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고, 더욱 활력 있게 해 준다는 것은 과학이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진에서 금강송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보호구역 안에 있는 '금강송 소나무 숲길'은 하루 탐방 인원이 80명으로 제한되고, 반드시 안내인과 함께 해야 한다. 사전 예약(054-781-7118)이 필수다. 5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1, 3구간이 인기가 높다. 이달 20일부터 11월30일까지 탐방할 수 있다.

1구간은 옛날 보부상들이 소금과 건어물 등을 등에 지고 이고 봉화 등으로 가서 팔았다는 십이령옛길로, 여름철 트레커들의 성지로 부상했을 정도다. 3구간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다. 소광2리 펜션단지에서 출발해 군락지를 둘러 보고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수령 500년이 넘는 소나무와 빼어난 수세를 자랑하는 미인송뿐 아니라 하늘을 향해 죽죽 뻗은 금강송은 그 어떤 청량제도 따라올 수 없다.

울진군 관계자는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엄습하고 있지만 울진은 딴 세상"이라며 "삼림욕 해풍욕 온천욕으로 봄철 나른하기 쉬운 일상에서 탈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