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가방에 둬 규정 못 지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신분증 지참이 필수인 서울-제주 간 항공편을 신분증 없이 탑승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실임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10일 한 언론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주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탑승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항공사와 공항공사 측의 편의 제공으로 문제 없이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현행법상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국민은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지만 김 원내대표만은 예외 처리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포공항과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직접 나서서 김 의원의 탑승을 돕고 의전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과도한 특혜 제공”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김 원내대표 측은 이날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고 “규정상 잘못된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당일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 공항 보안검색요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신분증을 즉시 제시하지 못했다”며 “그렇더라도 비행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공항 관계자의 안내로 신분증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점은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항공권에 기재된 이름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확인을 받아야 하는 게 항공보안 규정”이라며 “엄격하고 철저하게 보안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김포공항 보안직원들의 직무책임감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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