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사진=엘라스 베로나 FC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20)가 소속팀 엘라스 베로나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승우는 앞서 8일(한국시간) 열린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무려 8경기 연속 결장이다. 그는 2월 4일 AS로마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19분을 뛴 후 두 달 넘게 실전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엄두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이승우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달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김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21ㆍ페랄라다), 김정민(19ㆍ리퍼링) 등 6명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2~3명의 선수들을 체크한 뒤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U-23 대표팀 차출 후보인 이승우를 비롯해 손흥민(26ㆍ토트넘)과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 등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일 출국했다. 김 감독은 24일까지 예정된 유럽 출장 기간 아시안게임에서 뛸 후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 등을 체크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이승우의 결장이 계속될 경우 그의 대표팀 합류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의 고전은 사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국내 20세 이하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서울 대동초 재학 시절인 2010년, 남아공 다농 네이션스컵에 한국 대표로 나서 12골을 몰아넣은 그는 이때 남긴 강한 인상 덕분에 이듬해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인판틸A)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4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시리아와 준결승전에선 1골 4도움을 올리는 등 대회 기간 총 5골을 뽑아내며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선 하프라인에서부터 약 50m를 질주한 후 골을 넣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8월 세리에A로 무대를 옮긴 이승우는 시즌 초반 간간이 교체 출전했지만, 그때도 세리에A 특유의 거친 몸싸움과 짠물 수비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올 해 2월 이후부터는 출전 기회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베로나는 7승4무20패 승점 25로 리그 20개 팀 가운데 19위에 쳐져 있다. 팀이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데다, 개인적으로도 실전 감각을 잃은 터라 한때 ‘리틀 메시’라 불렸던 이승우의 머릿속은 요즘 복잡하기만 하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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