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결집할 유일한 후보”
金은 문재인 정부 이념공세 나서
세종시장 후보로는 송아영 추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됐다. 한국당은 '김문수 카드’로 대여 이념공세에 집중하며 분열된 보수 우파를 결집시키는 전략을 예고했다.
김 전 지사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우리가 70여년간 이룩한 빛나는 한강의 기적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면서 “서울을 남북통일, 동북아 자유와 번영의 수도로 다시 한번 발돋움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국당 후보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홍준표 대표는 김 전 지사를 “보수 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서울시의 모든 당협위원장들이 결속해서 뭉치면 우리가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예상대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념 공세에 즉각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며 김일성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다.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측은 현정부와 이념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보수진영의 위기감을 부추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현 시장과 함께 김 전 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 과거 친박성향 인물들로 수도권 라인이 형성된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탄핵 정국 당시 태극기 집회에 동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고, 유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 인사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너무나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지사의 이런 행보는 보수 결집을 넘어 중도표 확산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송아영 부대변인도 이날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됐다. 송 부대변인은 한국당의 유일한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다. 한국당은 다음주까지 호남을 포함해 지방선거 공천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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