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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 과거 성폭행 합의금으로 36억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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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 과거 성폭행 합의금으로 36억 지급”

입력
2018.04.10 16: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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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검찰, 재심 재판서 공개

빌 코스비(가운데)가 재심 첫날인 9일 재판에 참석한 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을 나서고 있다. 몽고메리카운티= EPA 연합뉴스
빌 코스비(가운데)가 재심 첫날인 9일 재판에 참석한 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을 나서고 있다. 몽고메리카운티= EPA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과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에게 합의금으로 거액의 돈을 지급한 사실이 공개됐다. 검찰은 성폭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코스비가 이 같이 큰 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면서 코스비의 유죄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케빈 스틸 검사는 코스비가 2005년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2006년 합의금으로 340만달러(약 36억원)을 준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코스비는 당시 모교인 템플대 여자 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콘스탄드에게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2005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가 이후 콘스탄드와 비슷하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들이 잇달아 등장하자 재수사를 벌여 2015년 코스비를 기소했다. 하지만 재판은 배심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종료됐다. 이날 재심이 열린 건 지난해 말 시작된 미투 열풍으로 재판 재개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코스비는 ‘코스비 쇼’ 등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어 미국에서 ‘국민 아빠’로까지 불렸던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러나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대거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2015년 미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은 코스비 성폭행 피해자로 거론된 40여명 중 35명의 얼굴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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