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꽃미남 투수’ 왕웨이중(26ㆍNC)이 공룡군단의 몸집을 불려줄 수 있을까.
팀 성적과 관중 동원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LG는 최종 6위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했으나 팬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정규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인 관중 113만4,846명을 동원했다. 통합우승을 거둔 KIA(102만4,830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반면 NC는 지난해 4위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정규시즌 관중 수는 최하위(10위)인 53만1,121명에 그쳤다.
NC의 흥행 실패 이유 중 하나로 경희대 김도균 스포츠 경영학 박사는 “스타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팀의 매력 포인트를 팬들에게 어필하면서 스타의 이야기를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C는 그 동안 눈에 띄는 스타급 선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NC는 대만 출신의 왕웨이중을 스타로 내세운다. 올해 초 ‘KBO 역대 최초 대만 출신’으로 주목 받으며 NC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등 총 70만 달러(약 7억5,000 만원)에 계약했다. 왕웨이중은 배우 이민호의 닮은꼴로 SNS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NC 구단은 이를 적극 활용해 인기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항공사가 창원시와 협력해 ‘왕웨이중 야구 관람 테마’ 등 대만 관광객 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티켓 할인 행사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대만 취재 기자들이 3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NC전의 첫 선발 승을 거둔 왕웨이중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OSEN
물론 좋은 성적이 바탕이 돼야 한다. 김도균 교수는 “기본적으로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왕웨이중은 수려한 외모 만큼이나 실력도 으뜸이다. 김경문(60) NC 감독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면서도 “우리 데이터 분석팀이 외국인 선수를 아주 잘 찾아냈다. 왕웨이중이 아주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NC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전담팀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팀 전력에 대입했을 때 어떤 성적을 거둘지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웨이중은 19세이던 2011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면서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며 선발 경험을 쌓았다. 매년 구속이 빨라진 왕웨이중은 올해 최고 시속 156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LG와 개막전에 1선발로 나선 그는 7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부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9일까지 3경기에서 21이닝 동안 피홈런 없이 19피안타 2볼넷 4실점 17탈삼진으로 2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균 교수는 “결국 진정성과 지속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요즘 소비자들은 영리하다. 팬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또 이것을 일회성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팬들에게 스타가 진심으로 다가가는 스킨십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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