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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방화 개연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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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방화 개연성 높아

입력
2018.04.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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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 소방관 등이 합동감식을 벌이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오전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 소방관 등이 합동감식을 벌이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에 대해 경찰이 방화 개연성을 제기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0일 아파트 화재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 숨진 박모(45)씨가 신변을 비관해 아들 3명(13ㆍ11ㆍ8)이 자는 사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안방 출입구 주변에서 의류나 종이류 같은 가연물에 직접 불을 붙이는 연소현상 외에 전기적인 문제나 인화성 물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망자들 모두 기도에 그을음이 확인되는 등 전형적인 화재사로 추정됐다. 수면제 등 약물이나 독극물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외부인 출입도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최근 아파트 투자로 인한 자금문제와 회사일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숨진 박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이 자고 있는 사이 불을 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확한 감정결과가 회신되면 화재와 사망원인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5시 40분쯤 동래구 수안동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안방에서 박씨와 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침대와 바닥에 각각 2명씩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는데, 대피를 시도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씨의 아내는 전날 계 모임을 나가 화마를 피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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