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아무 규칙 없이 마구잡이로 부르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 파트와 여자 파트를 나누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새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크레인브레이크 굴뚝새(cranebrake wrens)입니다.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진들이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사는 연작류 새들을 연구하던 중 부모새와 아기새가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기새가 부모새에게 노래를 배우고 있는 것이었는데요. 같은 성(性)을 가진 부모의 노래를 한 구절씩 따라 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새는 엄마새의 노래를, 남자 아이새는 아빠새의 노래를 배운 것이죠.
같은 성을 가진 부모의 노래를 완벽히 배운 후에야 다른 성을 가진 부모와 함께 듀엣 노래를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연구자들에 따르면 25일 넘게 수업을 받은 결과 이전에 비해 다른 성의 노래를 방해하는 것이 20% 가량 줄었다고 해요. 대표 연구자 에스메렐다 콰이로-게레로는 “이 결과는 아기새가 부모에게 다른 성의 새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인브레이크 굴뚝새들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 조기교육을 받은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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