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시ㆍ양산시ㆍ부산대
부경대ㆍ한국해양대 업무협약
5실 1센터, 연구인력 250여명
부산대 양산캠퍼스 최적지 판단
부산시는 11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12층에서 부산시와 양산시, 부산지역 국립대연합(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의 국가단위 지진전문 연구원인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0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원전밀집도가 세계 3위(국내 1위)로 피해 반경 내 인구수가 가장 높은 지역(380만 명)인데다 양산단층대의 주요 단층인 양산단층과 동래단층, 일광단층이 가로지르고 있다”면서 “때문에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비는 시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것으로, 지난해 문재인대통령 후보의 공약사항에서도 동남권 지진방재센터 설립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직 지진만 전문 연구하는 국립연구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 기능별로 ▦지진방재 대책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지진대책연구실 ▦모니터링에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지진 관측 및 활성단층 연구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시설물 안전성 분야에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있으나, 연구주체별 소관 부처와 시설규모가 달라 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지진에 대한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전문 연구기관이 요구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연구원 설립을 위한 TㆍF팀을 발족하고, 부산발전연구원을 통해 연구원 설립을 위한 현안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속 증가하는 지진위험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지진연구의 중심이 되기 위한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의 규모는 연구인력 250여명, 5실 1센터 18팀이 필요하고, 기능면에서 지진 모니터링, 연구기획 및 수행, 연구 인프라 지원, 관련기술 인증과 더불어 교육ㆍ홍보까지 수행할 수 있다. 총 4곳의 후보지에 대한 분석 결과 부산대 양산캠퍼스 산학협력단지(10만㎡)가 연구원 설립의 최적지로 판단했다.
부산은 지진이 빈번한 동남권에 위치, 연구원 설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진연구와 관련, 전국에서도 수준급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부산대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진방재분야 전문인력 양성학교로 지정돼 있으며, 양산캠퍼스에 세계 2위 규모의 지진모사 진동대를 보유한 지진방재센터를 갖고 있다. 또한 부경대와 부산대는 2041년까지 국가 활성단층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해양대는 인접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해양조사원과 더불어 해저지형 및 단층 연구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 양산시, 국립대연합은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을 정부에 촉구하고,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을 위해 유치실무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갈로폴리스 시대를 지향하는 광역 부산권 발전을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이 설립된다면 지역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동남권과 더불어 국가 지진연구와 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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