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배구 V리그의 인기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자배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본지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입수한 지난 두 시즌 V리그 남녀부 경기 시청률(케이블 가구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의 경우 남자부는 2016-2017시즌 0.76%에서 2017-2018시즌 0.87%로, 여자부는 0.71%에서 0.77%로 각각 상승했다.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률을 살펴보면 남자부는 지난 시즌 1.40%에서 1.41%로 변동폭이 거의 없었던 반면, 여자부는 0.94%에서 1.06%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시즌 통합 평균 시청률은 남자부가 0.79%에서 0.89%로, 여자부가 0.72%에서 0.79%로 올랐다.
여기서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자부 경기 평균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이유 중 하나로는 경기 시간을 오후 7시로 바꾼 점이 꼽힌다. 여자부 경기는 정규리그 때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4시에 시작한다.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남자부 경기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헤서다.
사실 평일 오후 5시는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에 애매한 시간이다. 남자부 경기처럼 오후 7시에 시작할 경우 퇴근한 직장인들의 관람이 가능하지만, 오후 5시는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관람하기에는 크게 제약이 따른다.
V리그는 2017-2018시즌부터 남녀부가 분리 운영됐다. 2016-2017시즌까지 V리그는 같은 홈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의 경우 우리카드-GS칼텍스(장충체육관)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날 남녀부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모두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정규리그 여자부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온 V리그의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변경에 찬성하는 이들은 남자배구에 이어 여자배구의 인기까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V리그는 물론 배구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 여자배구 올스타는 태국 올스타에 세트스코어 2-3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4,602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같은 날 역대 슈퍼매치 최소 관중(1만3,122명)을 기록한 K리그1 수원 삼성-FC서울의 경기와 대조된 모습이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중계 방송과 관련한 부분은 민감한 사안이다. KOVO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 콘텐츠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중계 방송이다”며 “만약 방송사에서 여자부 경기를 오후 7시에 중계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녀부 분리 운영을 하다 보니 특히 여자부 시청률이나 관중 수 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며 “여러 면에서 검토해볼 만한 사항인 것은 맞다. 비시즌 동안 구단들과 협의를 진행해볼 부분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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