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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0m 높이 중국 공기청정탑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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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0m 높이 중국 공기청정탑 보러 간다

입력
2018.04.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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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높이 100m짜리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공기청정탑을 직접 살펴보러 간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상훈 서울시 환경정책과장과 정권 서울보건환경연구원장을 비롯해 실무진이 5월 중순쯤 추마이타(除霾塔ㆍ스모그 제거탑)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방문을 준비 중이다. 실무진은 베이징시를 방문해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지닝(陈吉宁) 베이징시장이 체결한 환경분야 업무협약(MOU) 내용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계속 뒤따르고 있다. 중국의 공기청정탑과 같은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서울시는 직접 시안을 찾아 공기청정탑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공기청정탑은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가 2015년 건설에 들어가 올들어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축구장 절반 크기 규모의 하부 유리온실을 통해 작동하는 원리다. 오염된 공기가 유리창으로 빨려 들어가 태양에너지로 가열된 다음 뜨거운 공기가 타워를 통해 올라가면서 여러 층의 여과장치를 통과, 깨끗한 공기로 배출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공기청정탑 가동으로 청정탑 주변 10㎢ 지역의 공기가 맑아지고, 가동 후 매일 1000만㎥의 깨끗한 공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날 미세먼지(PM 2.5) 평균농도가 15%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는 공기청정탑의 대기질 개선효과에 아직까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청소기ㆍ분진흡입기와 같은 원리로 필터성능이나 동력에 따라 주변 공기를 빨아들일 수 있지만,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얼마나 줄일지 평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집안이나 어린이집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합리적인 시스템일 수 있지만, 대기가 워낙 광범위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기청정탑과 인접한 곳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지만, 도시의 대기질 근본대책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세먼지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상징적인 의미로 공기청정탑을 설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외신 분석과 같이 공기청정탑 주변 10㎢ 지역의 공기가 맑아지는 것이 입증되면 서울역에서 경복궁, 종로3가에서 이화여대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서 공기가 개선될 수 있다.

정권 서울보건환경연구원장도 "대기오염의 저감 제1원칙은 발생요인을 줄여주는 것인데 이미 미세먼지가 발생이 된 상태에서는 대기를 모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직접 가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보고, 정책으로 필요한 부분은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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