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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8시간 내 시리아 관련 중대결정…아마 오늘 자정까지”

입력
2018.04.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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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행동 질문에 “배제안해”

“푸틴 책임일 수 있어…대가 치를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 두마의 한 병원에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와 군이 관련 상황을 조사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다. 아마도 오늘 자정까지”라며 “우리는 그러한 잔혹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행동이 논의에서 배제됐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논의에서 배제된 것이 없다”며 시리아 등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그는 화학무기 공격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규탄한 뒤 공격의 주체에 대해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가 책임이 있다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푸틴)도 그럴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자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하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폭격한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군사공격 옵션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을 함께 비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는 아사드 정권이 해온 화학무기 사용의 정형화된 양식과 일치한다”면서 “이번 행동은 러시아와 이란의 물질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러시아와 이란도 이번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자, 러시아는 중대한 파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오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날조된 구실 아래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대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을 유의미한 채널을 통해 미국에도 이미 전달했다”면서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네벤쟈 대사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면서 “화학무기 감시그룹이 이르면 내일(10일)이라도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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