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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에 제산제ㆍ항생제 쓰면 알레르기 체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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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에 제산제ㆍ항생제 쓰면 알레르기 체질돼”

입력
2018.04.09 23: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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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회지에 연구결과 실려

갓난아기에게 항생제나 제산제를 투여하면 알레르기 체질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갓난아기에게 항생제나 제산제를 투여하면 알레르기 체질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갓난아기에게 항생제나 제산제를 투여하면 알레르기 체질이 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니폼서비스대에서 국방부 군인 및 관계자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인 '트라이케어(TRICARE)'에 등록된 생후 6개월 이내 갓난아기 79만2,130명을 평균 4.6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갓난아이 중 13만1,708명은 항생제를 투여 받았고, 6만209명은 히스타민2수용체길항제(H2RAㆍ제산제), 1만3,687명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ㆍ제산제)를 투여 받았다. 제산제나 항생제 같은 약물은 일반적으로 무해하다고 알려져 자주 토하는 아기에게 투여한다.

연구팀은 4.6년 동안 대상 갓난아기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 발진,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와 그 외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났다.

생후 6개월 이내 제산제를 처방 받은 갓난아기는 식품 알레르기로 악화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50% 이상 높았다.

항생제를 투여 받은 갓난아기도 아나필락시스와 꽃가루 알레르기 위험이 50% 이상이며 천식 위험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산제나 항생제가 갓난아기의 내장 박테리아 형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장 박테리아는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항생제와 제산제는 아기들의 마이크로바이옴(몸속 미생물 및 유전자) 형성을 바꿀 수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건강과 질병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 천식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제산제는 단백질이 소화되는 방식을 바꾸며 면역 체계 경로를 바꿀 수도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를 주도한 에드워드 마이터 유니폼서비스대 교수는 “갓난아기들에게 이 약물들을 처방하는데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조사한 갓난아기 중에 이미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지만 오진으로 제산제나 항생제가 투여했을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디 나이런드 미 유니폼서비스대 교수는 “아기들이 토하거나 뱉어낸다고 해 그것이 항생제나 제산제 치료가 필요한 병은 아니다”며 “상부 호흡기 감염 및 기타 바이러스성 질환에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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