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메일로 카이스트에 철회 결정 알려와

세계 유명 인공지능(AI) 과학자들이 지난 4일 내놓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로봇연구 학술 협력 보이콧 의사를 철회했다.
9일 KAIST에 따르면 학술 협력 보이콧 성명서를 발표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토비 월시 교수가 본인을 포함해 서명에 참여한 57명의 학자와 함께 KAIST 측의 해명에 만족해 논의를 벌여 철회 결정을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KAIST 측은 또 “토비 월시 교수가 ‘KAIST와 다시 협력할 수 있게 돼 반갑다’며 ‘보이콧에 서명했던 AI 과학자들은 KAIST 연구자들과 다시 교류하고,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KAIST 측은 신성철 총장이 서신을 통해 “보이콧에 서명했던 AI 과학자들에게 KAIST의 연구 철학에 지지와 신뢰를 보내줘 감사하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KAIST를 방문해 AI 윤리에 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앞서 토비 월시 교수를 비롯한 AI 과학자들은 지난 4일 KAIST의 ‘킬러 로봇 개발’이 우려된다며 학술 협력 등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도대학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학습알고리즘연구소장 등 유명 AI 석학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번 보이콧 소동 발단은 지난 2월 KAIST에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설립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이 “KAIST가 인간 통제 없이 목표를 찾고 제거하는 무기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였다.
논란이 커지자 신 총장은 5일 “AI 연구에 있어 대량 살상 무기나 공격용 무기 개발 계획이 없으며,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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