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스타강사인 전한길(사진)씨가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출제자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유튜브 등에는 전 강사가 7급 공무원 필기시험 한국사 7번 문제를 풀이하던 중 욕설을 하며 출제자를 비난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전 강사가 지적한 문제는 보기에 제시된 고려 후기 역사서를 시간순으로 배열하는 것이다. 보기에는 인지의 본조편년강목(1317년), 이제현의 사략(1357년), 원부 허공의 고금록(1284년), 이승휴의 제왕운기(1287년)가 등장한다. 문제를 맞히려면 이들 고려 후기 역사서가 정확히 언제 쓰였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고금록과 제왕운기는 출간된 시기가 3년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시험 직후 수험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비난이 나왔었다.
전 강사는 “지X같은 문제였는데, 이런 문제를 내면 안 된다”며 “혹시 이 강의를 문제 출제하는 교수님들이 볼 일은 없겠지만 이따위로 출제하면 안 되고 이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문제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강사는 욕설과 함께 “이 문제는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 교수도 맞출 수 없는 문제이고, 공부를 해도 맞출 수 없으며 변별력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전 강사는 이런 문제들이 공무원 준비생들을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험 문제 한 문항으로 공무원 수험생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출제자들은 신중하게 문제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강사가 공무원 시험 출제자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약 58만 회 이상 조회됐다. 댓글은 약 1,143개가 달렸는데, 대부분 전 강사를 응원하는 글이다. 공무원 수험생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전 강사 말에 동의했다.
9일에는 또 다른 한국사 스타 강사인 최태성씨가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최 강사는 “강사의 욕설은 문제를 접한 수험생과 역사 전공자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며 “출제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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