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비초크 내가 개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스크리팔 독살 확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비초크 내가 개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스크리팔 독살 확실”

입력
2018.04.09 16:52
15면
0 0

옛 소련 과학자, 英정부 지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에 대한 독극물 공격 사건과 관련, 옛 소련 과학자가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게 확실하다며 러시아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영국 정부를 지지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경작용제 ‘노비초크’ 개발에 참여했던 옛 소련의 핵심 연구진 블라디미르 우글레브는 FT에 보낸 이메일에서 “1975년 내가 개발한 화합물로 스크리팔 부녀가 공격당했다”며 “A-234(노비초크의 일부)가 사용된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 시민으로서 크렘린-루비안카(소련 첩보기관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있는 곳)의 킬러들 체제에 의해 맹목적인 애국심이 강요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를 향한 영국 정부의 조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소행임을 입증할 직접 증거를 찾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글레브는 “A-234는 2006년 런던에서 숨진 러시아 전직 첩보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사망 원인으로 드러난 방사성 물질 폴로니움-210과는 다른 물질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방사성을 통해서도 탐지할 수 없다”며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영국의 전문가들이 해당 물질이 제조된 곳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는 신경작용제가 노비초크라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정확한 출처를 밝히진 못했다. “해당 물질은 매우 정교한 방법을 필요로 하는 군급(military-grade) 신경작용제로, 국가 차원에서나 제조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정도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지난달 초 영국 남부 솔즈베리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노비초크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 확인되자,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한편 OPCW는 이번 주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OPCW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달 영국에 도착, 이번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샘플을 확인하는 조사를 독립적으로 진행해 왔다. 러시아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