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규 신임 오사카 총영사
오태규 신임 주오사카(大阪) 총영사는 9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일간 인식차를 좁히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총영사는 외교 갈등 사안이던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은뒤 직접 일본주재 공관장으로 부임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오 총영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전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그 문제(위안부)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특히 (한일간) 민간 차원의 인식차를 좁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영사는 “그것(위안부 문제) 자체만이 아니라 한일 국민들 간에 상당히 인식이 나빠졌는데 공공외교 차원에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지 가장 큰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위안부 합의를 검증했던 오 총영사가 대일 외교 일선에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내가 일본 문제는 위안부 문제만 한 것이 아니라 폭넓게 했기에 그런 부분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예방주사를 맞고 간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인식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영사가 위원장을 지낸 위안부 TF에서는 12ㆍ28 합의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고, 피해자의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았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기초로 정부는 지난 1월 피해자 중심의 후속조치를 추진했지만, 일본은 “1㎜도 (기존)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맞서면서 양국은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한일 간 갈등 사안을 다뤘던 오 총영사를 일본 공관에 배치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있었다.
오 총영사는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및 관훈클럽 총무를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기자시절 도쿄특파원과 게이오대 법학부 방문연구원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오 총영사는 17일 현지 부임한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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