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 비판 의식한 듯
고노 장관 취임 이후 처음
1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일본 외무장관이 2년 4개월 만에 방한한다.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되고 있다는 자국 내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 위해 10일부터 1박 2일 체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양국 장관의 회담은 1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관계와 북한ㆍ북핵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장관이 한국을 찾는 건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같은 해 12월 강 장관의 일본 방문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그러나 최근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놓고 남북 및 미국, 중국 간 대화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며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 여론이 자국 내에서 비등하자 서둘러 추진된 방한이라는 추측이 상당하다. 일본 교도통신이 3일 “아베 신조 총리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노 장관은 강 장관뿐 아니라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과 두루 만나 남북 고위급회담 등 최근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 상황을 공유하고 북핵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를 다뤄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합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검증 결과가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재차 촉구할 전망이다.
일본 외무장관의 방한은 오랜만이다.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장관이 위안부 합의 발표 차 방한했던 게 마지막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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