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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끝나자… 강원 부동산 투자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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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끝나자… 강원 부동산 투자 ‘시들’

입력
2018.04.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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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2010년 이후 최고치

“아파트 수요 창출 호재 없어”

건설업계도 비관적 전망 내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에 두고 달아올랐던 강원지역 부동산 투자 열기가 대회 폐막과 함께 급격히 식고 있다.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진 데다, 올림픽 이후 마땅한 호재가 없어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를 보면, 2월말 현재 강원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4,636세대다. 미분양이 4,741세대에 달했던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1월에 비해서는 미분양 주택이 무려 72.2%(1,943세대) 급증했다.

지역별로 전체의 39.3%에 해당하는 1,821세대가 원주에 집중됐다. 이어 동해와 강릉이 각각 1,284세대, 691세대에 달했다. 강릉 등 동해안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수도권 투자자가 몰려 들며 웃돈이 1억원 이상 붙는 등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교통망 개선 등을 호재로 분양했던 주택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은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연말까지 1만 7,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입주를 예정한 강원지역 아파트는 모두 1만7,092세대에 달한다. 이는 2016년(8,738세대)과 2017년(5,541세대) 합계 입주 물량도 많다. 대부분 춘천과 원주, 강릉에 몰려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또 물량이 풀리면 가격 하락 등 시장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체들도 강원지역 사업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4월 강원지역의 경기실사지수(HBSI)는 4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전달 69.2포인트에 비해 무려 28.3포인트 떨어진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전망치가 낮았다. 이 지수는 기준치 100포인트보다 낮을수록 앞으로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주택시장이 과잉 공급 상황이지만 수요를 이끌어 낼 호재가 없다는 것이 업체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도 경기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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