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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핵보유국 업적’ 언급 자제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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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핵보유국 업적’ 언급 자제한 북한

입력
2018.04.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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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비핵화 협상 의식한 듯

9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 맞아

노동신문 1ㆍ2면 ‘선군정치’ 찬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관영 매체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을 기념하며 그가 주장한 ‘선군사상’을 찬양했다. 다만 임박한 비핵화 협상을 의식한 듯 매년 기념일마다 강조해 온 ‘핵 보유국 업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우리 공화국의 강성번영을 위하여 쌓아 올리신 업적은 영원 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싣고 “나라의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동지께서 독창적인 선군정치로 우리 공화국을 무적필승의 군사강국으로 일떠세우신 것은 조국청사에 영원 불멸할 업적”이라고 강조하면서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이 판을 치는 오늘의 세계에서 정치와 군사를 능숙하게 결합해나가는 영도자만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강성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면서 “인민군 장병들은 수령옹위, 혁명보위, 조국사수의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우리 공화국과 더불어 백승의 위훈을 떨쳐온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끝없이 빛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핵 보유국 업적’은 거론하지 않았다. 신문은 추대 24주년인 지난해 같은 날 1면 사설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 밑에 인민군대가 사상과 신념의 강군, 최정예 전투 대오로 강화되고 우리 조국은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 핵 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 의제인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관련 언급을 자제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군정치 찬양은 2면에서도 이어졌다. ‘민족의 행운, 최대의 영광’ 제하 기사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그대로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시고 있기에 최후승리의 그날은 멀지 않아 밝아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기념 우표도 발행됐다. 우표 중앙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상단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영원무궁한 영광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단에는 북한 군대를 상징하는 그림이 들어갔다. 이날 신문은 우표 발행 소식을 보도하며 “새로 발행된 우표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열화 같은 흠모의 정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매년 추대일 전날 열리던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됐다는 보도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일 영도체계 확립을 강조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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