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황사 취약… 건조 시 유해물질 침투 쉬워져
장으로도 침투 섬유질 풍부한 음식 충분히 섭취해야
식사 제 때 해야 장에서 중금속 배출… 스트레스도 조절
봄철 미세먼지와 함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8잔 정도 물을 마셔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이 바로 호흡기”라며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 침투가 더 쉬워져 따뜻한 물과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리터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은 장을 통해 유입될 수 있어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밥과 재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유해물질의 배출을 늘이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체외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며 “엽산, 비타민C, 비타민B 등 과일, 해조류, 채소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황사철에는 평상시보다 열량섭취를 조금 늘려야 한다. 과일과 채소류 섭취가 늘면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동물성 식품섭취를 늘리고 간식 등으로 열량을 100~200kcal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도 필요하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항진돼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바로 작동해 영양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의 방어기전이 작용하지 않아 중금속 물질을 배출할 수 없다.
황사철에도 운동은 필수다. 실내에서 빠르게 걷기 등 근력과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사가 심하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축적된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없어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박 교수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호흡이 빨라져 유해물질 흡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황사철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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