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의향을 미국에 직접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장소 등을 놓고 양측 정보당국 간에 비밀리에 실무적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의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의사가 언제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한국 특사단을 통해 전달된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향을 북한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앞서 CNN방송은 전날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끄는 CIA 내부의 전담팀과 북한의 정보당국 간에 가동된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직접적인 비밀접촉이 이뤄져 왔다고 보도했다. 양측 정보당국 관료들은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제3국에서 만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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