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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홈런' 고개 숙인 에이스 김광현-장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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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홈런' 고개 숙인 에이스 김광현-장원준

입력
2018.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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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 두산 장원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0·SK)과 장원준(33·두산)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홈런포를 막지 못하면서 에이스의 자존심도 구겨졌다.

김광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투구수는 68개.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피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건 팔꿈치 수술 전인 2016년 8월30일 KIA전(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실점 2자책) 이후 586일 만이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순항하던 김광현은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첫 패(2승)를 떠안았다.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배영섭과 박찬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영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 세워 2사 1·2루를 만들며 고비를 넘는 듯도 했다. 그러나 후속 김상수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김광현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다.

3회에도 첫 타자와 승부가 아쉬웠다. 이원석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루에 놓였다. 타석에는 상대 외국인 4번 타자 러프가 섰다. 김광현은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를 또 다시 통타 당해 좌중월 홈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6개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삼성 타선은 김광현을 만나 폭발했다.

김광현이 초반부터 고전하자 SK는 4회초 시작과 함께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그러나 한 번 불붙은 삼성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4-12로 졌다. 삼성은 러프가 5회 SK의 세 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다시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꾸준함'이 장점인 장원준은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장원준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하던 장원준은 2-0으로 앞선 4회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모창민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3실점했다. 5회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범모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박민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놓였다. 후속 윤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가 됐다.

위기를 또 넘기지 못했다. 타석에 선 나성범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지난달 31일 KT와 경기에서도 3⅔이닝 8실점(6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던 장원준은 이날도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두산은 NC를 11-10으로 이겼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LG가 최하위 롯데에 4-2 승리를 거뒀다. LG는 2-0으로 앞선 7회 롯데 대타 채태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리를 따냈다.

광주에서는 KIA가 넥센을 4-3으로 이기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2-3으로 뒤진 7회말 대타 나지완과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KIA 마무리 투수 김세현은 9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후속 박병호와 초이스를 연속 삼진 처리한 데 이어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세이브를 따냈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8로 KT를 꺾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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