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에 수용성 접착제 사용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노력”
최근 ‘폐비닐 수거 중단’ 사태로 포장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초부터 과대 포장을 줄이는 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식ㆍ음료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포장재 규격을 줄이고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의 포장규격을 줄여 자원 낭비를 막고 있다.
또 초코파이정(情), 예감, 고래밥 등 20여개 브랜드의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틸아세테이트(EA) 등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해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전 제품에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포장 규격을 줄이기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페트병을 많이 사용하는 음료 업계는 폐 페트병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8.0’의 2L 제품 라벨에 물에 녹는 수용 접착제를 사용했다. 페트병에 남아 있는 접착제가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에 따라 수용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 따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아이시스8.0을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 제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 때 분리가 쉬운 플라스틱 라벨과 마개를 사용하면 재활용 1등급에 해당한다”며 “1등급 인증을 받는 제품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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