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安의 무시 대꾸할 가치 없어”
朴 “安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安은 캠프 열고 본격 선거 채비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으로 벌써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내 경선 문턱을 넘어야 하는 박 의원과 우 의원의 경우 1차적 타깃은 내부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지만, 초반 안 위원장 견제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내 경선의 출혈을 최소화한 상태로 본선을 대비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안 위원장과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우 의원은 8일 또다시 안 위원장과 맞붙었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안 위원장을 공격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군소후보들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판하자, 우 의원은 이날 “군소후보가 저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역공을 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에서 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누가 나가도 안 위원장과 상당한 격차로 승리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나오는 바람에 안 위원장 지지율이 상승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이날 ‘안 위원장이 여권 후보군을 패싱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페이스북에 평야의 코끼리와 히말라야의 토끼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안 위원장을 비판했다. 히말라야에 사는 토끼가 높은 데 살다 보니 평야에 사는 코끼리가 큰지 모른다는 의미로, 안 위원장을 토끼에 비유한 것이다.
반면 안 위원장은 이날 선거 캠프 개소식을 갖는 등 본선을 대비한 선거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공포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는 물론 블록체인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대응조차 못한 서울은 미래 준비는커녕 시민의 안전과 건강도 못 지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신경전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가장 유력 후보인 박원순 시장의 실정 부각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날 개소식을 연 종로구 안국동 동일빌딩은 박 시장 캠프가 차려진 안국빌딩과 불과 2분 거리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들이 안 위원장을 향해 어깃장을 놓는 자체가 안 위원장 존재감을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가장 유력 후보와의 경쟁을 우선 염두에 두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선거대책본부도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