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정부관료 인용 보도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폼페이오
CIA 내부 전담팀 이끌고 대화
장소 확정 위해 제3국서 만나기도

미국과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7일(현지시간) 회담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미국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상당히 기대되는 (정상회담) 준비가 진척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CNN이 인용한 관료들에 따르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들이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미 실무협의는 일단 회담 장소 확정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경우 평양에서 열자는 입장을 내세우면서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가능한 대안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상 회담 의제는 장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날짜가 정해진 뒤 논의될 예정이다.
정보당국 간 채널을 활용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이유는 폼페이오 국장이 아직 국무부 장관에 취임하지 못한 채 미 의회 인준 절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에 대한 상원의 인준 과정은 몇 주 내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CNN은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지인들에게 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일정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관료들은 “현재 목표는 5월 말 또는 심지어 6월”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준비 회담에 참여한 것은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진지하다는 점을 더욱 자신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사안은 폼페이오 국장과 함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지휘할 전망이며,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부처 간 실무 조율 역할을 맡는다. 비중은 떨어지지만 미 국무부에서는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지휘 책임을 지는 한편 북한정책 특별대표 대행인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이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당국자들과 별도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송용창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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