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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장 “부품대금 없어 공장 멈출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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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장 “부품대금 없어 공장 멈출 수도”

입력
2018.04.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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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조달비용만 2조7000억

백운규(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백운규(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국GM의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협력업체들에 지급할 부품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사측의 경고가 나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구매팀 등 본사 부서를 돌며 일반직 사원들과 회사 현황을 주제로 대화하는 간담회를 갖고 있다. 카젬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상태가 이어지면 곧 협력사들에 줘야 할 부품대금도 마련하기 어려워진다”며 “부품을 받지 못하면 결국 생산을 멈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국내 생산라인이 일부라도 중단되면 트랙스 등 주력 제품 공급량이 당장 타격을 입게 돼 GM본사가 한국 생산물량을 중국 등으로 돌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한국GM은 미국 GM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을 빼고도 4월에만 부품대금, 인건비 등 명목으로 약 1조원의 현금이 필요한 상태다. 매달 협력사에 평균 3,000억원의 부품대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 6일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성과급만 720억원에 달한다. 오는 10일과 25일 각각 생산직, 일반직 직원들에게 나가야 하는 월급도 1,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최근 접수한 희망퇴직 신청자 2,600여명에 대한 위로금 5,000억원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GM본사에서 차입금 만기를 계속 미뤄 주고 있지만 한국GM의 자구책이 없다고 판단하면 갑자기 회수에 나설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차입금(약 1조7,000억원)까지 포함해 이달만 2조7,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부도설, 한국 시장 철수설이 계속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한국GM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3월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4월 20일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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