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자신에 비방글 올린
트위터 이용자 선관위에 고발
이재명 부인과 이니셜 같아 공방
더불어민주당의 6ㆍ13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이 자신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다. 트위터 이용자가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 측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사실상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 의원은 8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hkkim)’를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을 만나 해당 계정에 대해 “저에 대한 아주 악의적인 비방과 노무현 전 대통령, 현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내용이 있었고 법적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대선 경선부터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전 의원에 대한 비방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 계정의 아이디와 이 전 시장 부인 김혜경씨의 이니셜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인터넷 상에서 김씨가 계정 주인으로 지목됐고, 각 후보 지지자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급기야 이 전 시장이 나서 “사회관계서비스망(SNS)상에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도 넘은 인신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 의원 측은 지난 4일 이 전 시장에게 논란의 트위터 이용자를 함께 고발하자고 제안했고, 반응이 없자 이날 단독으로 고발을 단행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해당 계정은 논란 이후 즉시 폐쇄됐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의혹을 덮어두기보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원 측은 해당 계정이 이 전 시장 캠프와 관련됐다는 정황 증거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미투(#MeToo) 운동과 관련해 예비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전 의원이 이 전 시장 측에 후보 검증을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유명 여배우와 이 전 시장의 스캔들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예비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특정 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된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시장 측은 “도 넘은 흑색선전”이라며 이틀 뒤 해당 언론사와 기자, 성명불상의 진정인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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