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의 에이전트가 입단 타진”
과르디올라 감독 발언 충격인 듯
맨유 전반 슈팅 0개 2실점 굴욕
SNS에 불편한 심기 표출 포그바
후반 중원서 원맨쇼 역전승 발판
앙리 “비로소 맨유 선수돼” 극찬
“오늘 포그바는 비로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가 됐다.”(프랑스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
“포그바는 오늘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유의 더비매치가 끝나자 온통 폴 포그바(25ㆍ프랑스) 이야기뿐이다.
맨유 미드필더 포그바는 0-2로 뒤지던 후반 8분과 10분 연속 골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되돌려 놨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포그바의 첫 골과 두 번째 골 사이에 걸린 시간이 단 97초”라고 전했다. 맨유는 후반 24분 크리스 스몰링(29)의 결승골이 터지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여름 당대 최고 이적료인 1,40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포그바는 이날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기면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맨시티는 축포를 잠시 미뤘다.
포그바는 이날 경기 전부터 ‘설전’의 주인공이었다. 펩 과르디올라(47) 맨시티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 초 겨울 이적 시장 때 포그바 에이전트가 맨시티 입단을 제안했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포그바 에이전트는 유럽의 슈퍼 에이전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노 라이올라(51). 라이올라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둘 사이가 안 좋기로도 유명하다. 영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대서특필했고 라이올라는 “과르디올라가 아닌 맨시티에 제안한 것”이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에이전트가 맨유 핵심 선수를 라이벌 팀으로 보내려 했다는 것도 충격이었고 최근 조제 무리뉴(55) 감독과 포그바의 불화설이 솔솔 불거지던 시기라 파장은 더 컸다. 포그바는 자신의 SNS에 “say what(뭐라고?)”이라고 글을 남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발언으로 맨유를 흔들었고 의도는 전반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맨시티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파상공세를 펼치는 동안 맨유는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경기장에 온 알렉스 퍼거슨(77) 전 맨유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산은 전반 45분만 유효했다. 포그바는 후반에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며 흐름을 바꿨고 맨유는 측면까지 살아나며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일궈냈다. 경기 뒤 포그바는 “맨시티에 져서 그들이 우승 축하하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외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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