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미국인 5명 중 1명은 집회나 시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의 대상 기간은 미국이 대선 국면에 돌입한 2016년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해 집권 1년을 맞은 때와 거의 일치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카이저가족재단과 함께 미국 성인 1,850명을 상대로 지난 1월 24일~2월 22일 실시해 6일(현지시간) 보도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에 집회와 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20%로 집계됐다. 참가자의 19%는 이런 행사에 처음 나가 봤다고 답했다. AFP통신은 7일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정치적 행동을 촉발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컴퓨터 교육강사인 애너 브레이러브(69)는 WP에 “내가 활동가가 되리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는데, 삶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진 않았다”고 ‘반(反)트럼프’ 성격의 대규모 여성 행진 집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비율은 7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또, 전체 응답자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동의한다는 비율도 40%로, 반대한다는 경우의 57%보다 적었다. 시위 참가자들을 거리로 이끌어낸 이슈로는 여성권리가 46%로 가장 많았고, 환경정책(32%)과 이민정책(30%), 성적소수자(LGBT) 권리(28%), 오바마케어(2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고소득 중장년층의 시위 참가가 꽤 많은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참가자 중 44%가 50대 이상이었으며, 36%는 연소득 10만달러(1억69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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