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인공채종 증식 성공
12003년 시작…첫 16년만에 성과
초기엔 1년 넘기기 어려워
최근 3년간 활착률 80% 이상
연화봉 희방사 초암사 일대 식재


소백산 철쭉이 더욱 유명해질 전망이다. 경북 영주시가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소백산 철쭉 복원사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탐방로 주변에 심은 철쭉 묘묙이 대부분 죽었지만, 최근에는 80% 이상 높아졌다.
7일 시에 따르면 2003년부터 소백산 연화봉 등 철쭉군락지와 초암사 희방사 등 탐방객이 주로 다니는 주변에 심기 시작한 철쭉나무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고사하는 등 실패를 여러 해 겪었다. 소백산 철쭉나무에서 채취한 씨앗으로 복원하기가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시는 포기하지 않고 토양환경과 심는 방법을 바꾸고 산의 높이 별로 나무의 순화처리를 달리하는 등 노력과 재배 매뉴얼을 개발한 결과 최근 3년간 심은 철쭉의 생존율을 80%로 높였다. 시는 그 동안 3,820그루를 심었으나 60% 정도가 생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백산 철쭉나무는 씨앗을 심고 첫 개화까지 7년이 걸려 일반 철쭉보다 2,3배 긴 육묘기간을 거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생육기간이 길고 삽목번식(꺾꽂이)이 거의 불가능하고 재배가 까다로워 일반 화훼농가는 물론 전문기관조차 대량생산과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소백산 철쭉의 보전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자생지 환경조사와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소백산사무소와도 업무협약을 통해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체계적 철쭉복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백산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연화봉 비로봉 등 일대에는 30년이 넘은 철쭉이 500∼600여 그루씩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해마다 5월 중순∼6월 초순에는 연분홍 꽃물결로 장관을 이뤄, 충북 단양과 함께 철쭉축제를 열고 있다.
소백산철쭉은 산철쭉과 달리 꽃잎이 상대적으로 크고 두꺼우며 연분홍빛을 띤다. 산철쭉은 꽃송이가 작고 잎이 얇으며 붉다.
영주시는 7일 소백산 초암사 주차장 앞 생태탐방로와 죽계구곡 탐방로에서 철쭉나무 500여 그루를 심었다. 2006년 연화봉 일대에서 채종한 씨앗을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증식한 12년생 나무이다.
남방석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은 “최근 기상환경 변화와 자연훼손으로 철쭉꽃나무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어 보호 관리 및 복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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