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컬링 대표팀에서 ‘영미’ 이름이 자주 불렸다면 8일 시작하는 원주 DB와 서울 SK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선 ‘민수’라는 이름을 많이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감독은 챔프전의 키 플레이어로 ‘민수’를 꼽았다. 문경은(47) SK 감독은 “김민수(36ㆍ200㎝)가 4강 플레이오프 내내 편히 자고 있다”며 “챔프전에서 한 건 해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평균 10.5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김민수는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4점 3.5리바운드에 그쳤다. 상대 센터 하승진(33ㆍ221㎝)을 막느라 수비 시 힘을 많이 뺐을 수도 있지만 공격 무기인 외곽슛이 실종됐다. 그래서 문 감독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 감독이 김민수를 지목하자 이상범(49) DB 감독은 “성만 바뀐 같은데, 우리도 민수가 있다”면서 “우리도 서민수(25ㆍ197㎝)가 좀 해줘야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민수는 올 시즌 팀 동료 김태홍(30)과 기량발전상을 놓고 다툴 만큼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2015년 데뷔 후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30경기에 나가 평균 6분여를 뛰는 후보 선수였으나 이번 시즌 팀 내 비중이 늘었다. 전 경기(54)에 출전해 평균 22분52초를 뛰고 5.5점 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평균 12분58초를 뛰어 1.7점 3리바운드로 주춤했기 때문에 반등이 필요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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