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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E, 109년간 인연 맺은 회계법인과 결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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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E, 109년간 인연 맺은 회계법인과 결별하나?

입력
2018.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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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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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적 발명가 에디슨이 세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100년 넘게 거래해온 회계감사법인인 KPMG와 결별할 상황에 빠졌다. GE의 대규모 부실 발생 과정에서 KPMG가 제대로 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결권 자문사의 지적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결권 자문사 ISS가 GE에 KPMG의 해고를 권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PMG는 지난 109년 동안 GE의 회계감사법인을 맡아왔다.

ISS는 전날 내놓은 성명에서 GE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KPMG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최근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GE의 부채와 회계 문제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ISS는 GE와 함께해온 기존 법인보다는 새 법인이 향후 GE의 문제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다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지난 3일 KPMG의 해고를 권고한 바 있다. GE는 올해 초 향후 7년간 150억 달러의 자금 유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기 서비스 계약 장부와 실제 수치상의 차이 때문이다. 당시 GE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GE의 회계문제 일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회계법인 해고 권고는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WSJ는 글래스루이스가 회계감사의 독립성이나 무결성이 위태롭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기업의 회계법인 선택은 존중해왔다고 분석했다. 수보드 미시라 ISS 전무는 “우리가 특정 기업에 회계감사법인을 바꾸도록 권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대 자문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909년부터 이어온 GE와 KPMG의 동업관계를 끊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찰스 엘손 미 델라웨어대 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장은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회계법인을 투자자들이 거부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GE 주총이 KPMG 해고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경우, 이사회가 오는 2018년 회계법인 교체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기업이 회계법인을 바꾸기 위해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다우 지수 30개 종목 기업 가운데 절반이 1960년대 이후 동일한 회계법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PMG가 1세기 이상 GE의 회계법인을 맡으면서 GE 경영 정보를 대량 보유했다는 점도 교체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엘손은 “GE 회계법인 교체는 적잖은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다”라며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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