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08 GT라인의 고속도로 연비는 과연 어떨까?
푸조의 차량들 특히 블루 HDi 1.6L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은 늘 효율성이 좋다. 하지만 일상의 주행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의 영역에서는 리터 당 20km를 약간 웃도는 수준의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가는 고속도로에서 3008 GT라인의 효율성은 어느 정도일까?
그렇게 하조대 톨게이트에서 남양주 톨게이트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주행이 시작되었다.
푸조의 대표 엔진을 품은 3008 GT라인
푸조 3008 GT라인의 보닛 아래에는 푸조가 자랑하는,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푸조 차량에게 가장 많이 탑재되어 있는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 HDi 1.6L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이 엔진은 EAT 자동 6단 변속기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하며 복합 기준 13.1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도심 12.7km/L 고속 13.5km/L)
동서고속도로로 이동한 3008 GT라인
하조대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뽑은 후에는 곧바로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하조대 톨게이트는 동해고속도로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의 원래 목적지가 남양주 톨게이트인 만큼 곧바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 방향으로 차량을 움직이게 되었다. 차선을 바꾸고 코너를 돌며 3008 GT라인은 본격적인 고속도로 주행을 앞두고 몸을 푸는 것처럼 보였다.
터널과 터널 그리고 오르막 구간
개통 때는 물론이고 이후의 취재 활동을 자주 펼쳤던 기자는 동서고속도로가 참으로 익숙하다. 하지만 매번 정말 많고 길게 이어진 터널과 완만히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은 늘 새삼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동서고속도로에 오르자 마자 기자의 눈 앞에 여러 개의 터널이 연이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3008 GT라인의 출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곤 하는데 막상 기자의 입장에서는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가 일상 주행에서는 켤코 부족함이 없다 느꼈다. 기자 활동을 하며 300마력은 물론이고 500마력이 넘는 차량도 경험하는 일이 간간히 있지만 그렇다고 푸조의 움직임이 답답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폭발적인 가속을 하기엔 1.6L 배기량으로는 부족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다만 일상적인 주행을 소화하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i-콕핏
기자에게 푸조의 차량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첫 번째가 프렌치 핸들링으로 대표되는 차량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바로 'i-콕핏'의 구성이라 답할 것이다.
3008 GT라인은 푸조의 i-콕핏이 가장 잘 드러나는 차량 중 하나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클러스터의 조합으로 고속, 장거리 주행에도 불필요한 시야 움직임 없이 도로 상황과 주행 속도 등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 무척 마음에 든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이 구성은 한층 여유롭고 넓은 시야를 뒷받침하는 큰 힘이 된다.
길게 이어지는 터널, 그리고 보이는 내리막길
11km에 이르는 긴 터널, 인제양양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현란한 라이팅이 더해진 터널을 달리면 참으로 여러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인제양양 터널은 긴 터널의 특성 상 주행의 지루함이 느껴질 위험이 있는데 이를 방직하기 위해 터널이 완만한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터널 안에도 형형색색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어 지루함을 달랜다.
참고로 11km의 긴 터널을 지나고나면 도로의 각도가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맞다. 완만한 오르막 길이 이어진 만큼 이제 눈 앞에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 이어져 엔진의 부하를 줄여주는 것이다. 이제 도로의 표지판에서는 서울의 거리가 대폭 짧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빛나는 건 역시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다.
푸조 3008 GT라인은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탑재되어 있어 있지만 아주 풍부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필요한 '차선유지장치'는 탑재되어 있다. 기자 역시 서울로 돌아오는 장시간의 주행에서 차선유지장치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다만 3008 GT라인의 차선유지장치가 좌우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구조라 최근의 많은 브랜드들이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을 푸조에서도 탑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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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남양주 톨게이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낸 후 차량을 도로 한 켠에 세우고는 곧바로 계기판의 수치를 확인했다. 계기판에는 총 153km를 93km/h의 평균 속도로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평균 연비는 22.2km/L로 기록되어 공인 복합 연비나 고속 연비를 크게 앞지르며 '실연비의 푸조'가 가진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번에도 푸조의 효율성,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공인 연비'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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