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콰트로의 전설이 시작되다
아우디 최초의 콰트로, 'Ur-Quattro'라는 별명을 가진 아우디의 콰트로는 등장과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아우디 브랜드의 선봉장으로 자리 잡았다.
아우디 콰트로의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우디의 섀시 엔지니어, '요르그 벤싱거'가 제시한 고성능 사륜구동이라는 독특한 컨셉은 아우디 내에서도 신선하게 느껴졌고, 곧바로 차량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1980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아우디 콰트로는 이후 1991년까지 일관된 스타일링 아래 빠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을 대거 적용했으며 총 1만 2,452대가 판매되었다.

깔끔한 비례가 돋보이는 고성능 쿠페
지금으로서는 다소 작게 느껴지는 체격이지만 출시, 공개 당시의 아우디 콰트로가 가진 체격은 제법 큰 편이었다. 실제 4,404mm의 전장과 1,722mm의 전고는 80년대로서는 '중형차'로 인식되었다.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346mm와 2524mm에 이르렀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사양에 따라 1,290~1,350kg이다.
콰트로의 디자인은 직선이 중심이 되는 간결함이 돋보인다. 실제로 콰트로의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은 간결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헤드라이트 및 각종 등화류 역시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처리된 모습이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를 지향했던 만큼 전륜과 후륜에는 볼륨감이 더해진 펜더와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했으며 도어 패널에는 아우디의 엠블럼 데칼을 큼직하게 적용하여 '브랜드 이미지 리딩'의 임무를 명확히 적용했다.
한편 11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판매된 차량인 만큼 차량의 사양은 지속적인 변화를 겪었다. 실제 아날로그 계기판이 1983년 녹색의 LCD, 1988년에는 오렌지 컬러의 LCD 등으로 변했고 인테리어 트림 등도 꾸준히 변화하며 상품성을 꾸준히 유지했다.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
아우디 콰트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뛰어난 파워트레인에 있다.
초기 콰트로는 2,144cc의 5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197마력을 냈다. 이후 1987년에는 2,226cc 크기와 DOHC 방식을 적용한 5기통 터보 엔진으로 교체했다. 이 엔진의 최고 출력은 초기 엔진과 같았다.
한편 1989년부터 1991년에 판매된 코드 명 V20 엔진은 2,226cc의 배기량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최고 출력을 217마력으로 끌어 올려 주행 성능을 한층 개선했다. 특히 최고 속도는 230km/h로 10km/h가 향상되었다. 모든 엔진은 5단 수동 변속기를 기본 장착했다.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 등장한 아우디 콰트로
아우디 콰트로는 컨셉 자체가 '고성능 콰트로 쿠페'라 브랜드의 가치와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콰트로는 다양한 모습으로 랠리와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강력하고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편 아우디 콰트로는1990년, S2의 이름을 가지고 등장한 아우디 80(B4)의 고성능 모델로 계승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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