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9번 타자’ 김선빈(29ㆍKIA)이 마침내 깨어났다.
김선빈은 6일 광주 넥센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5, 6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김선빈은 팀이 2-3으로 역전 당한 5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의 3구째 시속 124㎞ 커브를 밀어 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김선빈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KIA는 6회말 3점을 추가했고, 8회말 나지완의 2점포 등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로 9번 타자 타격왕에 올랐다. 137경기에 나가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으로 맹위를 떨쳤다. 키는 165㎝로 작았지만 타석에서만큼은 존재감이 커 ‘작은 거인’으로 통했다. 또 대부분 9번 자리는 팀에서 타격이 가장 약한 타자가 이름을 올리는데, KIA는 1번부터 9번까지 상대 투수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올해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217(23타수 5안타)에 그쳤다. 타격 부진에 발목까지 좋지 않아 지난 1일과 4일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이날 멀티히트로 타격 감을 회복했다.
부산 롯데-LG전에서는 올해 첫 삼중살 수비가 나왔다. 삼중살은 롯데의 1회말 공격 때 나왔다. LG는 1회말 무사 1ㆍ2루 실점 위기에서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민병헌의 타구를 잡아 3루를 먼저 찍고 2루 커버에 들어간 2루수 강승호에게 송구해 1루 주자 손아섭을 잡았다. 강승호는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져 타자 민병헌마저 아웃 시켰다. KBO리그에서 삼중살은 역대 70번째다.
한편 잠실 두산-NC전, 수원 KT-한화전, 인천 SK-삼성전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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