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BO 경기 감독관이 결정
“선수 관중 건강위해 취소가 맞아”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NC전, 수원 KT-한화전, 인천 SK-삼성전 등 3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건 처음이다.
경기 취소 결정은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약에 따라 현장에 나간 경기감독관의 판단으로 내려졌다. KBO리그 규약 27조 3항에는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했다.
오후 5시35분 잠실 경기를 취소한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요즘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한 데다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관중이 야구를 쾌적하게 관전할 수 없어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 넘어서 구장에 도착했는데 바람을 보고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더 심해졌다”며 “기상청 등에 확인한 결과 이튿날 아침까지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이었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조종규 경기감독관도 “기상청에 문의했지만 더 나아질 여지가 없었다”며 “선수와 팬들을 동시에 보호하는 차원에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5시30분 기준 잠실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377㎍/㎥로 주의보(150㎍/㎥)는 물론이고 경보(300㎍/㎥) 기준치도 넘어섰다. 수원은 오후 6시 기준 343㎍/㎥, 인천은 231㎍/㎥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 보호를 위해 결정한 부분인 만큼 존중한다”면서 “미세먼지와 추위로 부상 걱정이 있었는데 취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규정대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와 관중의 건강, 원활한 플레이, 쾌적한 관전을 위해 취소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진행한 광주(KIA-넥센)의 미세먼지 농도는 194㎍/㎥, 부산(롯데-LG)은 204㎍/㎥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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