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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화해무드 타고…중국, 탈북자 집중단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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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화해무드 타고…중국, 탈북자 집중단속 나서

입력
2018.04.06 16:3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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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귀국 직후 선양ㆍ쿤밍서 25명 체포

북한도 ‘위장 탈북자’ 활용해 공안에 신고

지난달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해 탈북자를 일제히 구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탈북을 저지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배려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북중 관계 개선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요미우리(読売)신문은 6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 인권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발표를 인용,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28~29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20명,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탈북자 5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탈북자 송환을 반대하는 북한 인권단체들은 지난 4일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달 말 중국 공안에 구속된 탈북 여성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 여성은 한국인 브로커를 통해 지난달 24일 선양에서 쿤밍행 열차에 올랐으나, 15세 딸을 포함해 탈북자 6명과 함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지난해까지 한국으로 넘어간 탈북자 수는 3만1,000명에 이른다. 2009년 2,914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말부터 격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1,127명으로 2002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북중 국경 감시를 강화했고, 2015년 말에는 탈북 방지를 위해 국경 지역에 고압 전선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에게는 부정적인 정보를 외국에 알리는 탈북자가 체제 유지 및 안정을 위해 거추장스러운 존재”라며 “중국도 북중 간 결속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다수의 탈북자가 구속된 선양은 중국에 들어간 탈북자들이 위조 여권을 준비하는 동안 잠복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은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 요원들을 선양에 상주시켜 왔는데, 최근에 탈북자로 가장해 중국 공안에 탈북자들을 신고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적발한 탈북자들을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에 있는 시설에 수감하고 이들의 자백을 토대로 여성 탈북자 인신 매매 네트워크를 만드는 중국인 브로커를 적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인권 단체들은 “서양에서 인신 매매에 대한 비판이 높기 때문에 중국은 자국의 체면만 걱정할 뿐이지, 강제 송환되는 탈북자들의 생명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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