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배우 임수정이 ‘당신의 부탁’으로 색다른 모성 연기를 펼쳤다. 고착화된 가족영화가 아닌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당신의 부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 이동은 감독이 참석했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이동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효진 역에 여러 배우들을 생각했다. 사실 임수정은 욕심이었다”라며 “그 당시 임수정이 진행하는 필름클럽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다. 연인에 가까운 모습들을 생각하다가 한편으로는 효진의 역할에도 어울릴 수 있겠다 싶었다. 오히려 털털한 모습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수정은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갖고 있는 섬세함, 관찰자 같은 모습이 곳고에 담겨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반가웠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면 충분히 참여를 할, 배우라면 누구나 다 참여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정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엄마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 모두가 준비가 됐기 때문에 엄마가 됐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점점 가족이라는 의미가 우리사회에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우리는 어디쯤 와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MBC 드라마 ‘마마’(2014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윤찬영은 극 중 종욱 역을 맡아 밀도 있는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임수정 선배님, 이상희 선배님 등 선배들과 촬영을 하다보니 저한테 믿음을 많이 주셔서 종욱이라는 캐릭터를 잘 풀어간 것 같다. 배운 점도 많고 좋았던 촬영 현장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희는 “나도 영화에서처럼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뱉기도 했다”며 “삶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 때는 엄마 주변의 환경들이 가혹해서 그런 말을 뱉었던 것 같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엄마처럼 살고 싶다. 영화에서처럼 한 세상을 온전히 열어주는 존재가 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작 ‘환절기’ ‘당신의 부탁’ 등을 통해 일반화된 가족의 모습이 아닌 ‘유사가족’을 풀어낸 이동은 감독은 “막상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상처나 경험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나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인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신의 부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트렌드] '연기력=성인배우 급' 어려운 캐릭터 완벽 소화하는 아역들
우즈, 파 5홀 버디 無…마스터스 첫 날 73타 1오버파
대출광고 규제에 김기식 금감원장까지...저축은행 업계 '울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