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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F-15K 조종사 2명 모두 순직 ‘1계급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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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F-15K 조종사 2명 모두 순직 ‘1계급 추서’

입력
2018.04.06 16: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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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수거, 원인 분석 착수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 연합뉴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 연합뉴스

경북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에서 5일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순직한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를 소령과 대위로 각각 1계급 추서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추락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를 수거하고 추락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6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추락한 F-15K 전방석 조종사인 최모 소령의 시신을 발견한 데 이어 함께 탑승한 박모 대위가 순직한 사실도 확인했다. 공군은 “전날 잔해 주변에서 시신 일부를 수습해 부대로 옮겼는데 X-레이 검사에서 조종사 2명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군은 또 “전투기 블랙박스가 오늘 오전 수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락 사고 원인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사고 직후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대구에 위치한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사고 전투기는 전날 다른 전투기 3대와 함께 교전 훈련을 마친 뒤 기지로 복귀하던 중 해발 839m의 유학산에 추락했다. 공군은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시도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훈련 전투기들은 기지 복귀 과정에서 계기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눈으로 확인하며 비행하는 시계비행이 아닌 전투기 계기장치와 관제사의 유도를 받아서 하는 비행을 계기비행이라고 한다. 사고 당시 시정(視程)은 좋지 않았지만 비행하는 데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투기는 2008년 7월 도입한 것으로 총 2,158시간 비행했다. 또 최 소령은 890여 시간, 후방석에 앉은 박 대위는 28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군사관학교 59기인 최 소령의 부인도 사관학교 동기생으로 현역 공군 장교인 것으로 전해졌다. 3살 된 첫째 딸과 올해 1월 태어난 둘째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공군은 최 소령과 박 대위에 대한 영결식과 안장식을 오는 7일 엄수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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