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큰 포유류로 손꼽히는 고래.
지상에 사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큰 동물로 손꼽히는 코끼리의 무게는 고작(?) 수 톤에 불과하지만 고래는 몸무게는 수십 톤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고래의 덩치는 왜 이렇게 커진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당초 고래의 덩치가 커진 원인을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부력’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중력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큰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여기서 반전!
최근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동물의 덩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알아내기 위해 3,800여 마리의 포유류의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 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가 몸집을 크게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온 유지’였다고 합니다. 몸집이 클수록 물 속에서 체온을 덜 빼앗기기 때문인데요.
조나단 페인 스탠포드대 교수는 “몸집이 작을수록 물 속에선 열을 빨리 빼앗기고, 게다가 체온 복구를 위해 음식을 먹을 충분한 시간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해양 포유류는 몸집을 키워서 물 속에서 열을 잃는 시간을 더 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지상과 해상 포유류의 데이터를 모두 조사해봤는데요. 해양 포유류 중 가장 작은 동물의 몸집은 지상 포유류 중 가장 작은 동물의 약 1,000배 가량 컸다고 합니다. 그만큼 물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게 필수라는 거죠. 페인 교수는 “포유류는 물 속에서는 몸집을 키워야 하고 다른 선택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래도 몸집이 크고 싶어서 커진 것은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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