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6일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의 ‘뇌물성 갑질외유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원장은 더 이상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금감원장 자리를 본인이 직접 사퇴하는 결심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을 제대로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사기혼인신고 들통나 낙마한 안경환 후보자나, 표절과 자녀특혜채용 의혹 받았던 김은경 후보자 모두 참여연대 출신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의 압박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9대 정무위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간사로서 그가 한 일을 저희는 다 알고 있다”라며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뇌물성 갑질외유 진상조사단’을 한국당이 구성하겠다”고 했다.
19대 국회였던 2015년 9월 당시 국회 정무위 소속이었던 김 원장은 자신의 여성 비서와 함께 미국ㆍ벨기에ㆍ이탈리아ㆍ스위스 등을 10일 간 방문했다. 김 원장 일행이 출장 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은 총 3,077만원으로 정무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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